YTN은 어제와 오늘,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를 팩트체크합니다.
지난달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노동을 희석하는 표현 때문에 국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초등학교 교과서는 객관적 사실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신호 기자가 한국과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비교해 봤습니다.
[기자]
우리 초등학생들은 5학년 2학기에 일제 강점기 역사를 배웁니다.
강제노동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열한 가지 검정 교과서를 전수조사했습니다.
'탄광, 공장 등에 데려가 일을 시켰고', '끌고 갔고', (김영사 / 금성출판사)
'전쟁에 필요한 사람과 물자를 강제로 동원', (아이스크림 미디어)
'열악한 환경에서 전쟁 물자를 만들도록 하거나', (지학사)
'노동자나 군인으로 끌고 가 강제로 동원', (동아출판)
'전쟁 막바지에는 어린 학생까지 끌고 갔다', (천재교과서)
'탄광에서 일하게 하거나', (비상교과서)
'무기 공장의 노동자로 끌고 갔다'. (교학사)
설명이 대부분 스무 글자 안팎으로 끝나서 강제노동의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관계를 충분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동원되어 공장과 광산 등에서 가혹한 조건하에서 노동에 시달렸다. 젊은 여성도 공장 등에서 일하게 하여 전쟁에 협력하도록 했다'는
일본 도쿄서적 6학년 사회 교과서와 비교할 때 부실한 설명입니다.
따라서 우리 초등학교 교과서가 일본 교과서보다 강제노동의 역사를 더 충실하게 기록하고 있을 거라는 일반적 기대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는 그나마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지만, 당시 불법적인 강제동원을 별도 단락으로 두고 배경과 피해 내용, 사진, 피해자의 구술자료까지 소개한 교과서는 '미래엔' 한 곳입니다.
'피해자들이 아직도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역사적 교훈까지 소개한 교과서는 '천재교육' 뿐이었습니다.
강제노동에 대한 우리 교과서 기술이 빈약한 이유는 교육부의 사회과 교육과정 고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 교과서가 채택하고 있는 2015년 기준은 '침략을 극복하고 광복을 위해 노력한 인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정될 교과서가 채택할 2022년 기준에서는 '식민 ... (중략)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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